“여야 대표 합의도 딴지 거는 분들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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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28일 부산 회동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만났다. 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다. 문 대표는 축사에서 “제가 김무성 대표와 합의를 해도 딴지를 거는 분들이 있는데 노인 복지 문제는 우리 김 대표님, 심상정 (정의당) 대표님과 함께 잘 노력하겠다”면서 우회적으로 김 대표와 각을 세웠던 청와대 및 새누리당 친박근혜계를 비판했다.

김무성 만난 문재인, 청와대 비판

 두 대표는 행사 중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28일 (양당 대표) 발표문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에서 통과된 안심번호 관련 법안은 합의 처리한다’고 돼 있다는 점, ‘안심번호를 활용한 전화 국민공천제는 정개특위에서 추진하도록 강구한다’고 돼 있다는 점을 (행사장에서 다시) 문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문에 있는 것처럼 정개특위에서 관련 법안과 제도를 논의하고 합의처리를 추진하면 된다는 취지다.

 이에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대표는 합의 파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 결과 발표에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표현도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를 보장받으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청와대가 공천제도 혁신을 위한 여야 대표 간 합의에 딴지를 거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위문희·이은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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