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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석패율제…김무성·문재인 빅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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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 룰과 관련해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제한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문 대표가 받고, 문 대표가 주장해온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석패율제 등의 방식으로 김 대표가 받는 방식이다. 야당이 주장해온 선거연령을 낮추는 방안도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선거연령 18세로 낮추는 것도 논의

 특히 김 대표는 추석 연휴 중인 28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당 정치개혁특위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어 결과에 따라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담판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문 대표는 25일 부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과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거연령 인하, 투표시간 연장 문제 등을 두고 물밑에서 활발하게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합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날 임진각에서 열린 ‘추석 망향제’에 참석해 “어제(24일) 한 행사장에서 문 대표와 1시간 반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연휴 중에 내가 한번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야당이 안 할 경우 여당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압박해 (야당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조만간 의견을 좁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22일 문 대표의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서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김무성 대표와의 물밑접촉 결과를 설명하고 협상 전권을 얻었다”며 “(비주류 측이 선호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석패율제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안도 협상 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고교생에게 선거권이 간다”며 반대했지만 ‘고교생 입대는 제외한다’는 병역법처럼 고교생의 경우 선거권을 제외하는 법안을 만들자는 논의를 하면서 협상이 진전됐다고 새정치연합 측 관계자가 설명했다.

강태화·김경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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