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메일 방지 백신공급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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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데 소를 잃고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보보호와 안전에 대한 수준입니다."

한국정보보호 진흥원 김창곤(54)원장은 올해 초 발생한 1.25인터넷 대란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는 데 진흥원의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대란 재발 방지를 위해 金원장은 올해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지원센터'를 연말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진흥원 내 기존 해킹.바이러스 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해킹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함께 주요 인터넷 사업자들의 데이터 이동량을 수시 점검, 데이터 이동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金원장은 "센터의 본부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며 공모할 계획"이라며 "대응센터에서 '방법이 없다'고 하면 어느 누구도 방법이 없는 최고 수준의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金원장은 "센터장의 급여는 업체 최고 수준인 연봉 2억원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원장은 "정보 보호에 대한 기본.기초를 지켜주는 인식만 가져도 보안 사고의 60% 이상을 막을 수 있다"고 보안의식의 부재를 아쉬워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전국 초.중.고등학교 서버의 상당수가 관리 소홀로 쓰레기(스팸) 메일이 불법적으로 발송되는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지난해 스팸 발송을 막기위해 전국 1천여 학교의 서버 설정을 점검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버 점검 대상 학교를 늘려가고 기업체들의 서버도 함께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버뿐 아니라 개인 PC까지 쓰레기 메일 발송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통신부.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정보 보호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 국민의 보안의식을 높일 예정이다.

金원장은 보안 투자와 관련해 특히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의 의식전환을 강조했다. 金원장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정보화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달 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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