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미 공화당 경선 CNN 사상 최다 시청…“비결은 모바일 등 디지털 플랫폼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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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덕스(左), 민킨(右)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려 2290만 명이 CNN을 통해 미 대선 공화당 경선 토론회를 시청하며, CNN 사상 최고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21일 중앙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토니 매덕스 CNN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은 모바일·인터넷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이 그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시청자의 약 63%에 해당하는 1450만 명이 텔레비전을 켜는 대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토론회를 봤다는 것이다.

내일로 통하다 KNOW WAY OUT
토니 매덕스 CNN 총괄부사장 “63%가 TV 아닌 스트리밍 시청”

매덕스 부사장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막후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어떤 플랫폼이건 상관없다. CNN이 제작한 콘텐트가 더 많은 청중에게 전달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구 플랫폼이 융합하고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미디어의 생존법이자 CNN의 성공 전략이라는 얘기다.

매덕스 부사장은 디지털의 파고를 넘을 생각을 하는 대신, 그 물결에 녹아들어 더 멀고 깊이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그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우수한 저널리즘 콘텐트’라는 튼튼한 배를 먼저 건조해야 한다고 했다. “우수한 저널리즘은 통계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취재원과 부대끼며 얻는 스토리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를 떠난 난민과 3주 이상 여정을 함께한 CNN의 최근 리포트를 예로 들었다. “어느 유럽 국가가 국경을 폐쇄했다는 식의 속보뿐 아니라 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CNN을 통해 들려줄 수 있었기에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보도할 수 있었다”며 “난민 보도는 미디어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고 말했다.

데이비드 민킨 "틈새 콘텐트 제공이 중요”=한편 온라인 여행 전문 매체 ‘아틀라스 옵스큐라’의 데이비드 민킨 발행인은 미디어가 디지털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가를 묻는 기준을 네 가지 질문으로 정리했다. ▶그 미디어가 10년 전 아닌 오늘날 미디어의 소비 행태를 잘 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많은 소비자를 확보한 동시에 우수한 품질의 특별한 콘텐트를 갖고 있는지, 또는 틈새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는지 ▶매체의 수입원이 다변화돼 있는지 ▶미디어가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를 다시 되돌려 받아보고 있는지다. 그는 또 기사형 광고인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ement)’가 배너광고를 대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킨은 미국 미디어업계에서 디지털화를 선도해 왔다.

전수진·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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