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럴거면 게스트 부르지말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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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이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다.

게스트를 초대했지만 왜 불렀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4년만에 개리를 속이기 위한 '트루개리쇼2' 편이 전파를 탔다. 슈퍼주니어 규현·원더걸스 예은·방탄소년단 랩몬스터·존박이 게스트로 함께 했다.

제작진은 무인도로 떠나기 전 사전작업으로 아이큐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위권으로 규현·존박·랩몬스터가 선발됐고 하위권으로 개리·이광수·하하가 꼽혔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전략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큐테스트는 아무 상관 없었다.

'트루개리쇼'는 개리가 스파이인 것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멤버 전원이 개리를 속이는 몰래카메라 특집이다. 유재석과 김종국은 제작진의 미션을 받고 다른 멤버들에게 개리가 무인도를 떠나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미션을 전했다. 이후 멤버들 모두가 힘을 합쳐 개리를 속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게스트들의 활약도 아이큐테스트가 전부였다. 개리를 속이기 위함의 도구가 됐을 뿐이었다. 개리를 속여야하는 미션이 메인이었기에 게스트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럴거면 게스트를 왜 불렀을까라는 의문이 남을 정도로 '찬밥' 신세였다.

분명 오프닝 초반만 해도 '뇌가 섹시한 아이돌'이라며 포장했지만 그들의 뇌는 이번 '런닝맨' 특집과 무관했다. 오히려 내리쬐는 태양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이들이 불쌍할 지경. 차라리 그동안 해온 아이돌 특집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날 녹화는 개리는 다음날 새 앨범 녹음 일정이 잡혀있어 열심히 무인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멤버들의 꾐으로 개리는 결국 무인도 탈출에 실패했다. '텐트가 있는 곳으로 배를 타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말에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앨범 그냥 9트랙으로 나가겠습니다. 10트랙을 채우려고 했는데… 1년 반 녹음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개리가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멤버들이 있는 반대쪽 섬. 무인도에서 혼자 야영을 할 줄로만 알았던 개리는 당황했다. 결국 모든 것이 몰래카메라로 밝혀지자 개리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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