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Fed 금리 동결] 시장 안도했지만 불확실성은 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경제와 증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18일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늦추면서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단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재닛 옐런 Fed 의장의 회견 내용을 보면 10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Fed가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참고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체의 상황만으로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상황도 고려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일부 신흥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은 신용등급이 오른 만큼 국제금융 시장에선 다른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다만 2008년 금융위기의 경험을 감안해 외화유동성을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46포인트(0.98%) 상승한 1995.9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85%(19.13포인트) 급등한 690.1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두 시장에서 2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화가치는 달러당 1162.8원으로 전날보다 3.1원 올랐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동결이란 호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시점이 늦춰지면서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코스피지수는 2050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석·하남현 기자 kaila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