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서 사드 다시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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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이 다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 모든 가능한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게 좋다”며 “한국의 탄도미사일 방어(Ballistic Missile Defence) 시스템 능력을 강화했으며 개인적으로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상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 미사일 방어의 핵심 체계다.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미군의 사령관이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한반도 배치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옴으로써 그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청문회에 해리스 사령관과 함께 출석한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차관보는 “만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설 경우 추가 제재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 논의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18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자주권 상징”이라 주장하며 “이 권리를 행사해 나갈 결심에 넘쳐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우주개발국장과의 문답 형식으로 “우리의 합법적 권리인 평화적 우주개발을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용납 못할 도발”이라고 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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