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사표 들고간 조흥銀 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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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는 "노무현 대통령이 (조흥은행의) 독자생존 능력을 검토한 뒤 매각 여부를 다시 판단하자고 약속해 놓고 이를 위반했다"며 청와대에 사표를 들고 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규 조흥노조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흥은행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의 대표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사직서를 통해서라도 호소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은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이 곱지 못하다.

"우리은행은 8조원, 제일은행은 17조원 정도를 받았지만, 조흥은 2조7천억여원을 받았다. 인원을 40% 줄이고 임금을 3년간 동결하고 시간외 근무수당까지 반납하면서 묵묵히 견뎠다. 그 결과 은행경영평가위원회 평가에서 조흥은행은 독자적 생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놓고 정부가 갑자기 일괄매각을 발표한 것이다."

-오는 25일 총파업 때 전산망 다운을 강행할 것인가.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국민에겐 죄송하다."

-타협점은 없나.

"매각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이냐."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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