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돈 9억받아 챙긴 전 경찰관 구속

중앙일보

입력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에게 거액을 받아 챙긴 경찰청 전 총경이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는 15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구경찰청 전 총경인 권모(51)씨를 구속했다. 대구지법은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날 검찰의 구속 요구를 받아 영장을 발부했다. 권씨는 2008년 대구경찰청 강력계에 근무하면서 조희팔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돈을 받은 시점은 당시 대구 경찰이 대구에 있던 조희팔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 직전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2012년 처음 드러났다. 경찰은 감찰을 벌여 권씨를 해임했다.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사를 중지했다.

김영대 대구지검 1차장 검사는 "그러다 지난해 7월 조희팔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벌이면서 계좌추적과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명확하게 뇌물을 받은 증거들이 다시 확인돼 이번에 구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희팔은 중국으로 밀항 후 지난 2011년 사망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는 사망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구=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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