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800Km미사일 개발 임박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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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부장은 11일 "우리 군이 현재 개발 중인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이어도 남방 공해상 지역으로 시험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참에서 진행된 국감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우리는 800㎞ 미사일을 날릴 공간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양 부장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남방으로, 이어도 남방 공해상으로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이 이 미사일의 발사 계획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군이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늘리기로 한 지 2년 8개월여 만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6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한국군이 사거리 80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후방에 배치돼 있는 대량살상무기들을 공격하기 위해서다.

그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최윤희 합참의장은 국감 말미에 "김광진 의원이 800㎞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질의를 했고, 우리 양병희 전력기획부장이 답변을 했는데 800㎞에 대한 시험발사 계획이 있는 것으로 오해될 발언을 했다"며 "양 부장의 답변은 그런(발사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보고이며 시험발사 계획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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