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나운서 '높고 힘찬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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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나운서들이 뉴스를 보도할 때 단어마다 목소리를 높여 애써 긴장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기백을 잃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아시아 방송연구회'는 최근 북한 방송교본인 5백52쪽 분량의 '방송원화술'(1988년 발행) 책자를 입수했다. 방송원은 아나운서란 뜻.

교본은 "어떤 경우에도 방송원들은 말에서 기백을 잃어서는 안된다" "방송은 인쇄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방송을 통해 우리 인민을 긴장시키고, 적들도 강하게 비난해 우리의 위력을 보여주고 위압해야 한다"는 金국방위원장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 방송에 대해선 '위대한 김일성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예리한 사상적 무기' '대중이 혁명.건설투쟁에 눈 뜨게 하는 돌격 나팔'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방송원의 말에 기백이 없으면 인민에게 투쟁정신을 고취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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