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서 기원전 고분 40기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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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북문화재연구원은 15일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일대를 조사한 결과 통나무 목관묘(나무널 무덤)와 판재식 목관묘 등 기원전 2~1세기 초기 철기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40기를 확인.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들 목관묘는 대체로 2백20㎝ 안팎의 묘광 내부에 1백80㎝ 내외의 통나무관 또는 판재관을 안치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들 고분에서는 또한 옻칠을 입힌 나무 칼집에 동검을 끼운 칠초동검을 비롯한 청동기와 칼.도끼.끌.낫(사진) 등의 철기류가 출토됐다.

또 서북한지역 소위 '낙랑유물'로 평가되는 수레의 일산(日傘) 끝장식인 개궁모(蓋弓帽) 금동제품 1점이 출토됐다. 개궁모는 일본에서는 1963년 야마구치(山口)현 지조도(地藏堂) 유적에서 2점이 확인된 바 있으나, 한반도 남한 지역에서는 출토 사례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재의 평양 일대 서북한 지역과 한반도 남동부 내륙지역간 교류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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