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정상화 여부 16일 채권은행장 회의서 가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현대종합상사의 회생 여부가 이번주 중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외환.산업 등 6개 채권 은행장은 16일 오전 모여 현대종합상사 지원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은행장들은 현대종합상사가 자본잠식(3천억원 규모) 상태지만 영업력을 감안할 때 적정 재무구조만 갖춘다면 회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법정관리나 청산보다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통해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은행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중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3천억원 가량의 출자전환과 이자감면, 채무만기연장 등의 채무재조정과 대주주.소액주주간 차등감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이에 앞서 최근 회사를 철강 사업부 등 5개 핵심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하고 보유 중인 유가증권과 관계사 매출채권.부동산 등의 매각을 통해 2천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인력을 20% 감축하고 해외법인 4개, 지사 9개 등 총 13개 해외영업망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단에서 현대상사측이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매각 등 중장기적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획기적 자구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채권단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