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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꽃게 기생 생물은 만각류인 ‘게속살이’…인체에 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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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아가미에 붙어 있는 것은 ‘게속살이’로 인체에 해가 전혀 없는 부착생물입니다.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류 등과 같은 무리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일 중앙일보가 제공한 꽃게 아가미에 붙은 생물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게속살이(Octolasmis neptun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미국 디킨슨대 윌리엄 제프리 교수 등이 2005년 발간한 논문에 나오는 ‘옥토라스미스(Octolasmis)’와 사진 속 생물인 ‘게속살이’가 같은 종류의 갑각류"라고 설명했다.

서형철 연구원은 “게속살이는 기생충이 아니라 꽃게 아가미 주변에 붙어 사는 부착생물로 독성이 없다”며 “꽃게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게속살이’의 몸은 대개 흰색 또는 미색이지만 때때로 붉은색을 띤다. 대부분 아가미 입구에 붙어 산다. 전문가들은 ‘게속살이’가 아가미 주변에서 붙어 사는 것은 아가미 주변에 항상 신선한 물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교육부가 발간한 ‘한국동식물도감 제38권(따개비류ㆍ공생성 요각류ㆍ바다거미류)’에서도 꽃게 아가미와 연결된 아가미 방에 붙어 사는 ‘게속살이’와 ‘큰게속살이(Octolasmis angulata)’에 대한 연구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도감은 올해 퇴직한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김일회 교수가 펴낸 것으로 부착생물인 ‘게속살이’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다. 김 교수는 부산·인천과 전북 부안 계화도 등에서 꽃게를 채집해 ‘게속살이’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를 통해 ‘게속살이’가 인도와 한국ㆍ일본ㆍ호주 등 서태평양 지역에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게속살이’와 ‘큰게속살이’는 갑각류 중 만각류에 속하는 부착생물로 최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거북손과 같은 무리인 만큼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바위 틈에 밀집 분포하며 전체적인 외형이 거북의 손은 닮은 거북손은 1㎏당 3만원 정도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목포대 해양수산자원학과 임현식 교수는 “게속살이의 경우 꽃게에 부수적으로 붙어 있어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뿐”이라며 “기생충이 아니기 때문에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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