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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웃긴, 정상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이토록 웃긴, 정상훈

정상훈은 요즘 이름처럼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꼬치엔 칭따오’로 그야말로 빵 터졌다. 여세를 몰아 칭따오 맥주 광고까지 찍었다. 데뷔 후 무려 18년 만의 스포트라이트다.

tvN ‘SNL코리아 시즌 6’(이하 ‘SNL 6’) 코너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 중국 특파원 ‘양꼬치엔 칭따오’로 출연 중인 정상훈. 엉터리 중국어를 구사하며 얼토당토않은 개그를 펼치는 그가 요즘 제대로 떴다. 어디서 뭐 하다가 이제 나타났나 싶지만, 사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참 늦게 터진 인물’이라는 반응이다. ‘SNL코리아’를 1년 가까이 했고, 데뷔한 지는 올해로 18년 차다. 사실 그는 개그맨이기 전에 뮤지컬 배우로서 이름을 먼저 알렸다.

역시나 객석에 웃음을 빵 터트리는 재주를 지닌 배우로 유명했단다. 특히 한 무대에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능력은 타고났다는 평을 받았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개그맨이자 배우 정상훈을 만났다. 실제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 훨씬 훤칠하고 잘생겼다. 말솜씨도 좋았다. 겸손함과 배려는 몸에 배어 있었다.

Q : ‘양꼬치엔 칭따오’는 ‘SNL 6’에서 건진 최대 수확인 것 같아요 ‘인생역전’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고 있어요. 사실 이번 시즌에서 ‘글로벌 위켄드 와이’를 부활시킬 때에는 지금의 콘셉트가 아니었어요. 중국, 일본, 러시아 특파원을 만들어서 중국 2주, 일본 2주 왔다 갔다 하는 식으로 설정했죠. 그런데 첫 녹화를 하기 직전에 원래 앵커를 하기로 한 유세윤이 특파원으로, 김준현이 앵커로 역할을 바꾸고 특파원들에도 변화가 생기는 등 신경 쓸 게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Q : 중국어와 경상도 사투리의 결합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예전에 제가 뮤지컬 할 때 프랑스어와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보면 어떨까 해서 시험 삼아 해봤는데 빵 터진 거예요. 중국어에서 사투리로 넘어갈 때의 포인트는 호흡을 꺾는 거예요. 관객들을 확 감아서 쭉 당겼다가 거기서 빵 터트리는 장치를 2~3개 정도만 해놓으면 어느 정도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 얼마 전에 이수근씨가 ‘SNL 6’에 출연했는데, 중국어 개그 원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수근이 형은 레전드예요. 방송에서는 정말 조금 보여준 거고 그 뒤엔 어마어마한 웃음이 있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수근이 형이 천재라고 생각해요. 이게 원동력이 돼서 나중에 형이랑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Q : ‘SNL 6’가 생방송이다 보니 에피소드가 많겠어요 대사 까먹는 건 기본이고 이런저런 실수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늘고 순발력이 생기죠.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누군가는 웃기고, 누군가는 웃기기 위한 장치를 해줘야 해요. 그래서 우린 생방송 직전에 안 터지는 부분이 있으면 배역을 바꿔서 들어가요. 그때 누군가가 캐릭터에 욕심을 내면 힘들어지는데, 그런 게 없어요. ‘쟤보다 내가 더 웃겨야지’ 하는 마음도 없어요. 웃음이야 시청자들이 보고 느끼는 거니까. 출연자들의 이런 자세가 SNL 시리즈를 쭉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아닌가 생각해요.

Q : 팀에 대한 무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내 식구들이잖아요. 가족 자랑 하는 거예요(웃음). 제가 잘되는 이유는 다른 건 없고 제 식구들 때문에 그런 거니까. 우선은 제일 큰형인 신동엽 형과 안상휘 국장님이 계세요. 안 국장님은 노출이 안 된 고수 중에서도 초절정 고수예요. ‘양꼬치엔 칭따오’의 리액션에 대한 부분도 정확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어디서 참았다가 빵 터뜨리면 시청자가 좋아할지, 그 포인트를 정확히 아시는 거죠. 이 코너가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는 것은 안 국장님의 힘이에요. 우리 집안(SNL)의 어른이죠.

Q : 한국인 최초로 칭따오 맥주의 광고 모델이 됐어요 영광스럽고 명예로웠어요. 외국에서는 배우 양조위가 모델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광고 촬영 후 칭따오 맥주는 원 없이 먹고 있어요. 회식 때도 기본 20박스씩 가져다주시거든요.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해서 기분 좋아요.

Q : 평소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즐겨 먹나요 ‘SNL 6’ 작가가 양꼬치에 칭따오 맥주 마니아예요. 저는 맥주를 많이 마시면 머리 아파서 소맥에서 소주로 갈아타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얼마 전에 (조)정석이랑 양꼬치에 칭따오를 먹긴 했어요. 어렸을 때 같이 고생한 친구인데, 맨날 둘이 술 먹고 그랬어요. 당시에 저는 방송을 하다가 뮤지컬로 왔고, 정석이는 뮤지컬 하다가 방송을 하고 싶어 했죠. 그때 제가 영화, 드라마 다 찍어봤을 때라 한 수 가르친다고 전문 용어 섞어가면서 설명해주고 그랬어요(웃음).

Q :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캐릭터를 같이 연구했다고 들었어요 정석이가 대본을 가져와서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누가 누굴 가르친 건지, 너무 민망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고요(웃음). 요즘 드는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정석이랑 같이 영화를 찍는 거예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Q : 방송 이력이 2007년 이후 없던데, 어떤 계기로 다시 TV를 하게 된 거예요 사실은 신동엽 형과의 친분 덕분에 ‘SNL 6’에 합류하게 된 거예요.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으니 안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뮤지컬 잠시 쉬고 함께 방송 하자’고 하더라고요. 워낙 친형처럼 마음 써주는 형이라, 형 얼굴에 먹칠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회의 때에도 없는 아이디어, 있는 아이디어 전부 쥐어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죠. ‘신동엽이 사람은 정확히 본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사람의 ‘믿음’에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저를 움직이게 했죠.

Q :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나오나요 미국 시트콤을 많이 봐요. 기본적으로 영화도 좋아하지만, ‘프렌즈’나 ‘오피스’ 등 미국 시트콤 톤이 딱 제 스타일이에요. 연기가 고급스럽고 깔끔하거든요. 미국식 연기인 거죠. 좋아하는 배우는 스티븐 카렐이에요.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아반 박스트를 연기하는데, 그걸 보면서 팁을 얻기도 해요. 진솔함이 느껴져서 좋아요. 코미디는 결국 순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 ‘양꼬치엔 칭따오‘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다음 코너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저는 밑에만 있어봐서 그런지 내려오는 것이 두렵지는 않아요. 이제 하이피크로 갈 뿐이지, 인기에 힘입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욕심을 내는 순간 내리막길인 걸 잘 알거든요. 여기서 더 올라가든 내려가든, 저는 배우니까 앞으로 좋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만나고 싶어요.

Q : 데뷔 18년 차의 관록이 이런 걸까요? 내내 여유가 있어요 제가 1998년에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했는데, 당시 송혜교, 조여정, 최창민 등의 청춘스타와 같은 반열에 서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깨가 히말라야처럼 올라갔죠.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쓰는 모습이 멋있고 연예인다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본질에 대한 고민 없이 겉모습만 신경 쓰다 보니 점점 염증이 생기고, 일도 안 풀리더라고요. 그때 형제처럼 같이 지낸 사람이 정성화 형이에요. 대학로에서 10년 넘게 같이 자취했어요. 맷 데이먼, 벤 애플렉처럼 시나리오를 써보자며 습작도 남기고. 작업실도 만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대본 구성력이 좋은 것 같아요.

Q : 뮤지컬 무대는 어떻게 서게 됐나요 정성화 형이 먼저 무대로 떠났는데, 그즈음 정체성의 혼란이 왔어요.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아이러브’를 봤는데 저 무대에 너무나 서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뭔가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정화씨가 있었어요. 여기서 배우는 것은 달라도 뭔가 다를 거라 생각하면서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오디션에 붙어서 성화 형과 더블로 무대에 서게 됐고, 그게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2001년 ‘가스펠’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낮아지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진심을 담은 연기는 그에게 늘 깨달음을 준다.

Q : 무대에 선 지 올해 15년 됐어요. 뮤지컬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먼저 존재감을 느꼈어요.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기를 좋아하잖아요. 행복해지려면 계속 잘한다는 칭찬을 받아야 하는데, 제가 뮤지컬을 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뮤지컬을 통해 사람을 얻은 것도 큰 자산이에요. 좋은 연기를 위해선 친분 관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에 대해 철저히 알아야 좋은 연기가 나오지, 친하지도 않은데 어떻게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오겠어요. 마지막으로 가족을 얻었어요. 뮤지컬 때문에 아내를 만날 수 있었고 한성이를 얻었죠. 무대를 절대 떠날 수 없는 이유예요.

Q : 엄연히 직업이 배우인데, 개그맨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늦게 잘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전혀 그런 게 없어요. 결혼도 했고 아이가 있잖아요. 가족을 건사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가장의 의무가 가정을 지키는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아니면 대리 운전이나 아르바이트를 했겠죠. 지금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는 황정민 형님하고 친한데, 그 형님도 ‘바람난 가족’ 촬영하면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얼음 옮기는 일을 했어요. 근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있으면 뭐라도 해야죠. 그런 생각을 하니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요.

Q : 어떤 식으로 불리든 신념만 있으면 된다는 거군요 제가 아무리 빨간색이라고 이야기해도 남들이 볼 때 노란색이면 그게 맞는 거 아닌가요. 대중이 생각할 때, 그 색이 맞다면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모습이 감사한 거지, 그것을 배우라고 정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인 것 같아요. 실제로 ‘양꼬치엔 칭따오’를 통해 저를 처음보신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그 모습을 보고 개그맨이구나 하면 그 또한 감사한 거죠. 옌볜에서 온 사람들은 실제로 제가 중국에서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걸요(웃음). 저만 흔들리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Q : 정통 연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준비는 계속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대본이 많이 들어와서 검토 중이거든요. 당장은 7월부터 하는 뮤지컬에 올인하려고 해요. 양꼬치엔 칭따오 이미지와 전혀 달라요. 저는 연기를 통해 이런 무모한 도전들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그를 18년 동안 지탱해준 ‘신념’은 배우 정상훈을 강하게 만들었고, 그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여러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예능 대세’가 돼 있었다. tvN ‘촉촉한 오빠들’을 통해 MC 데뷔전도 치른 그는 “프로그램 출연 제의는 약간 들어온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6월 말에는 유세윤과 함께 2인조 그룹으로 앨범도 하나 나온다. 노래 제목은 ‘평양냉면’. 정상훈이 중국어로 노래한다는데, 상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올해 결혼 5년 차인 그는 ‘베테랑 아빠’이기도 하다. 현재 ‘양꼬치엔칭따오의 20가지 육아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Q : 아이가 생기고 나서 달라진 점은 뭐예요 철이 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윤리나 도덕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는데 이젠 무단횡단도 안 해요(웃음).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봤을 때 내 목숨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잖아요. 아무리 효도하려고 애써도 부모님 은공 못 갚듯, 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갚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이 또한 그러겠죠. ‘너희가 내 마음을 알겠니’와 같은 말인 셈이죠. 사실 알아달라고 하는 게 유치한 발상인 것 같아요. 아이가 이렇게 큰 행복을 주는데 뭘 더 바라겠어요. 너무 피곤하더라도 아이들 얼굴을 잠깐만 보면 행복해져요.

Q :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나요 아내의 출산과 육아를 돕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어요. 작명 책을 사서 직접 아들 이름도 짓고요. 좌우명도 가화만사성이에요(웃음).

Q : 내 자식이다 싶을 땐 언제예요 일단 외모부터 저를 닮았어요. 심지어 끼까지 충만해요. 노래 들을 때 계속 춤추고 흔들어대는 모습은 저와 판박이에요. 저 닮아서 말도 빠른 편이고. 큰애가 이제 26개월 됐어요.

Q : 아이랑 놀아주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이 많은데, 팁 하나 알려준다면요 아빠의 에너지 소비는 줄이고 아이들의 체력 소비는 높이는 놀이를 만들려고 생각 중이에요. 대한민국 모든 아빠의 지지를 받을 것 같지 않아요(웃음)? 간단한 걸 하나 제안하자면, 저는 ‘방방이’(트램펄린)를 샀어요. 이게 최고예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틀어주고 뛰게 해요. 30분 뛰다 지쳐서 자요.

Q : 아이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면 밀어줄 건가요 그럼요. 저는 이 직업이 정말 좋아요. 돈 없는데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돈이 없어도 남들과 행복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의 인생을 살면서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그로 인해 배우는 게 정말 멋있는 삶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배우가 된다고 한다면 적극 찬성이에요. 다만 인문학적인 것을 배우고 가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Q : 요리도 잘한다고요. 요즘 트렌드에 가장 최적화된 남자인 것 같아요. 개그에, 요리에, 프렌디까지 요리는 정성화 형이랑 맛있는 거 해 먹으면서 늘었어요. 맨날 배틀하면서 놀았거든요. 조만간 tvN에서 요리 프로그램도 해요. 윤종신, 김풍, 김준현과 함께. 다들 요리의 숨은 고수들이에요.

Q : ‘내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맛있다’ 하는 요리는 뭐예요 다 잘해요. 국, 밥, 밑반찬 등 집에서 하는 요리는 다 할 줄 알아요. 그냥 ‘엄마’라고 생각하시면 돼요(웃음). 처음 할 때부터 요리가 어렵다고 느껴진 적이 없어요. 애들 이유식도 다 제가 만들었는걸요. 제일 어려운 건 김치. 아직 김치는 맛있게는 못 담가요. 이번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Q : 아내와는 연애결혼을 했나요 2년 연애했어요. 제가 하는 뮤지컬에서 팬으로 만났는데 첫눈에 반했어요. 미니홈피에 서로 댓글 달며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가까워졌어요. 10세 연하예요.

Q : 아내에게 고마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어요. 나이답지 않게 현명해요. 현명함은 다른 게 아닌 말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그렇지 않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아내의 역할인 것 같아요. 집에서 일을 한다고 쉬지 않는 게 아니에요.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쉴 수 있으면 집에 들어가고 싶죠. 집에 들어갔는데 생활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준다면, 아내보다 가장인 내가 훨씬 더 고민을 했겠죠. 하지만 아내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저한테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돈이 없는데 아내는 계속 괜찮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걱정하면 돈이 생겨? 그러니까 걱정이라도 하지 말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정말 복 받은 놈이에요(웃음).

Q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정의 모습과 배우의 모습은 어떤가요 저한테 두 아들이 있어요. 가장이니까 아이들, 아내에게 당당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려고요. 예전에 (정통) 연기만 해야 한다는 자존심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게 없어요. 이렇게 활동하고 사랑받는 것에 감사해요. 연기든 예능이든 가리지 않고 다 해볼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SNL’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고,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기획_정은혜 | 사진_김지원(10visual studio)
여성중앙 2015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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