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만원 판돈 걸고 마발이 도박한 주부들

중앙일보

입력

가정주부 30여 명이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4일 도박 및 도박장 개장 혐의로 전모(53·여)씨를 구속하고 도박을 한 가정주부 김모(57·여)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전씨 등은 지난 21일 0시30분쯤 부평구 청천동의 한 봉제공장 2층에서 판돈 1900만원을 걸고 이른바 '마발이' 도박을 한 혐의다. 마발이는 화투를 이용해 수십 명이 한꺼번에 판돈을 걸고 이긴 편이 돈을 나눠갖는 도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과 경기 파주·광명·안양 등 수도권 일대에 사는 가정주부들이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연락해 참가자들을 모집한 뒤 장소를 빌려 도박을 했다.

경찰에 적발되자 김씨 등 4명은 도주하는 과정에서 2층에서 뛰어내려 다리 골절 되는 등의 부상을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이들 중 일부만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구경만 했다.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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