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몸풀 듯…볼트-게이틀린, 세계선수권 100m 예선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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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육상 100m 강자들이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두 우승후보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도 가볍게 몸을 풀듯이 뛰며 결승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볼트는 22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 예선 7조에서 9초96을 기록해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 마지막조 6번 레인에서 뛴 볼트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출발선에 섰다. 출발 반응 속도에서 0.152초를 기록해 8명 중에 7위에 머물렀던 볼트는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서 마이크 로저스(미국·9초97)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의 강력한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는 게이틀린은 예선 6조에서 9초83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조 1위에 올랐다. 예선 참가자 중에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게이틀린은 같은 조 예선 2위로 들어온 애런 브라운(캐나다·10초03)과 0.2초나 앞선 성적을 내면서 예선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100m에서 9초74를 뛴 게이틀린은 이 종목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볼트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9초87을 기록한 게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남자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볼트를 게이틀린이 넘어설 지 관심이다. 게이틀린은 지난 2013년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볼트를 한 차례 꺾은 바 있다. 게이틀린은 당시 9초94를 기록해 0.01초 차로 볼트를 눌렀다. 둘은 2013년 8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한번도 한 트랙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대회 남자 100m 결승은 23일 오후 10시 15분에 열린다.

이날 예선에선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95·1조 1위), 타이슨 게이(미국·10초11·2조 1위), 트레이본 브롬웰(미국·9초91·4조 1위) 등 100m 강자들이 대부분 준결승에 올랐다. 아시아 신기록(9초91) 보유자인 페미 오구노데(바레인)는 9초99로 3조 1위, 동양인으로는 처음 9초대 기록(9초99)을 세운 쑤빙톈(중국)도 10초03으로 1조 2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최고 기록(10초16) 보유자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1조 예선에 출전해 10초48에 그쳐 조 7위로 예선 탈락했다.

베이징=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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