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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기력증 극복법

중앙일보

입력

찌는 듯한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무기력증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의욕은 떨어지고 입맛도 없다. 열대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 날 온종일 피로하다. 심각한 무기력증은 자칫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 손쉽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비타민C를 활용하는 것이다. 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하는 비타민C의 효능과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6시간마다 100㎎ 섭취 식욕 돋고 피부 윤택 케일·고추잎에 많이 들어"

비타민C는 피로 축적을 막는 방패라 할 수 있다. 노화·세포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억제해 세포를 보호한다. 근육·신경·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에너지를 공급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체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높이면서 손상된 피부 재생을 돕는다. 기미·주근깨 형성을 억제하기도 한다.

피로 누적 막고 면역력 높이고
비타민C는 인체 곳곳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인터페론 생성을 늘리는 방식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실제 비타민C가 부족하면 환절기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임상영양학저널(2006년)에 따르면 하루 500㎎이상 비타민C 고용량 복용군은 50mg 저용량 복용자와 비교해 감기 발병률이 66%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가 스트레스·피로 등으로 약해진 면역력을 보충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가 부족하면 피로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 양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뇌를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C 섭취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발달단계에 있는 태아는 뇌 성장 속도가 빨라 산소가 많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항산화 보호 시스템이 미성숙해 활성산소로 생기는 손상에 취약하다. 만일 임신 기간 동안 산모가 비타민C 부
족 상태였다면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외에도 고함량 비타민C가 빈혈·고혈압·당뇨병·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비타민C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 정도다. 무더위·피로·스트레스가 심하면 비타민C 소모량은 증가한다. 비타민 결핍을 막고,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C를 권장 섭취량보다 1일 6000㎎ 이상 고함량을 섭취하는 메가비타민C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비타민C는 코티졸·카르니틴같이 스트레스·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효소 생성을 돕는다”며 “비타민 결핍을 예방하면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권장 섭취량보다 고함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용성인 비타민C는 몸속에 빠르게 흡수돼 6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나머지는 땀·소변으로 배출한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기보다는 여섯 시간마다 한 번씩 나눠 복용한다. 사람은 체내에서 스스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다. 과일·채소나 비타민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조금만 소홀해도 비타민C가 부족해지기 쉽다. 비타민C는 과일보다는 채소에 비교적 많다. 100g당 비타민C 함유량이 고춧잎은 200~300㎎, 케일 186㎎, 피망 100㎎이다. <위 그래픽 참조>
 하지만 이를 음식으로 충분히 보충하기는 쉽지 않다. 과식할 수도 있다. 비타민 보충제를 권하는 이유다.

방습 포장재로 제품 변질 막아
이를 겨냥한 순수 고함량 비타민 제품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출시한 ‘비타민C 1000㎎’(아래 사진)이 대표적이다. 백화점·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엄격한 제조·품질 관리를 거친 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효능·효과를 인정받았다. 1정에 비타민C 1000㎎을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C는 습기·빛·열 등에 약하다. 이를 보완해 방습 효과가 우수한 PTP 포장재를 사용해 산화를 막는다. 비타민C는 본래 하얀색이지만 습기·빛 등에 산화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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