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내년 총선, 출마 기호 유지하는 게 당선에 좋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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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당 안팎의 신당론에 대해 "제가 그동안 4번 (국회의원) 선거를 했는데 그 때마다 번호가 달랐다. 1, 2, 3번이 있었고 탈당만 3번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교적 당선되는데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으니 동물적 감각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다.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으로 출마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뜻이어서 이 원내대표가 신당 논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다양한 견해의 균형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의 주역이라는 오해도 받았다"며 "제가 감당할 몫이지만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비노계·중도파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와 당 투톱이지만 갈등을 겪어 왔다. 지난 8일 그는 광주에서 비노성향 호남 현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해당 자리에선 문 대표 퇴진론이 불거졌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저는 처음부터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르지만 서로 틀리지 않다는 것을 서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며 "더 큰 갈등을 막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하지만 혹시 작은 국면의 갈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였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지역주의와 국민의 참정권 절반이 사표로 사라지는 현 선거제도를 뛰어넘어 ‘참정권 1.0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연동형) 도입을 주장했다. 당 혁신위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제안 이후 세비를 절반으로 줄이되 국회의원 수를 390명으로 늘리자고 발언했던 그는 이날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지키는 선에서 국민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동안 각 상임위별로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입법전쟁’을 치르겠다"며 "민생 중심의 예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예산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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