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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한강의 여름 밤이 좋은 이유 4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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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한강에서 놀자. 치맥 이야기가 아니다. 한강에는 의외로 놀 공간이 많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분위기 좋은 벤치에서, 시원한 자전거도로에서 데이트를 하자.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전망쉼터에서 휴식을

뚝섬 전망쉼터 자벌레

한강 다리엔 10개의 전망 쉼터가 있다. 하나같이 전망이 훌륭해서 사진도 잘 나온다. 조명 덕분에 밤에 가면 훨씬 그림이 아름답다. 전망 쉼터에서는 주로 음료를 파는데, 한강변에서 영업 중인 수상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훨씬 싸다.

동작대교 구름카페

동작대교의 구름카페, 양화대교의 아리따움 선유, 광진교의 리버뷰 8번가 등이 인기 쉼터로 꼽힌다. 구름카페는 옥상 전망대에서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조망할 수 있다.

리버뷰 8번가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교각 하부 전망대다. 다리 밑에 있는 전망대가 있다. 광진교 북단에서 8번째 교각 아래에 있어 8번가란 이름이 붙었다. 바닥이 강화 유리로 돼 있어 아래를 내려보는 재미가 있다.

전망 쉼터는 아니지만, ‘자벌레’로 불리는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도 가볼만하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연결돼 있는데, 자벌레 나방 애벌레의 가늘고 긴 원통 모양을 본딴 외관이 독특하다. 한강 조망도 훌륭하다.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미디어아트ㆍ사진전 등 각종 전시와 문화 공연이 열린다.

tip. 쉼터마다 문 닫는 시간이 다르니 미리 체크하자.

선유도에서 데이트를

선유교

선유도는 저녁 때 가야 한다. 해 질 녘에 가면 노을이 예쁘고,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공원을 은은히 비추는 조명이 분위기를 북돋운다. 여름 밤 미루나무 산책로 중간 중간에 놓인 나무 벤치는 연인들로 빈자리가 없다. 자정까지 드나들 수 있다.

선유교도 아름답다. 양화지구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선유도까지 연결하는 아치형 교량이다. 다리 내부도 예쁘지만, 다리 아래도 기막히다. 강변을 따라 500m쯤 물억새길이 이어져 있는데, 이 길이 천혜의 데이트 코스다.

tip. 연인은 선유교 아래로! 한적한 데다 적당히 어둡다.

다리에서 야경을

달빛 무지개 분수

한강의 야경을 잘 볼 수 있는 장소는 어딜까. 좋은 풍경 사진은 대부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앵글이다. 우선 산에서 내려다보는 포인트라면 응봉산과 아차산이 있다. 응봉산에선 강 건너 압구정동 야경이 보이고, 아차산 정상에선 2시 방향으로 잠실 쪽 야경이 앵글에 들어온다.

산을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동작대교나 반포대교, 잠수교로 가자. 이 세 다리 위에서는 반포대교에 설치한 달빛 무지개 분수가 훤히 보인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길이 1140m, 높이 2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분수는 낮에도 돌아가지만 색색의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훨씬 예쁘다.

다리마다 보는 재미도 다르다. 잠수교 보행자 도로에 서 있으면 머리 위에서 오색 찬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tip. 달빛 무지개 분수는 평일은 낮 12시와 오후 8시, 8시 30분, 9시에, 주말은 오후 7시 30분에 추가 운영된다. 회당 20분씩 가동된다.

운동 후 바비큐를

한강 자전거 라이딩

밤에 좋은 자전거 코스는 여의도 둘레길이다. 여의도 한강공원부터 샛강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8㎞ 코스로 길도 평탄하고 조명도 잘 돼 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남단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시간당 1인용 3000원. 빌린 자전거는 오후 8시까지 반납해야 한다.

난지지구에 있는 캠핑장도 여름 밤 즐길 거리다. 바비큐 파티도 열 수 있고, 텐트는 물론이고 야영과 취사에 필요한 시설과 용품을 모두 빌려준다. 연중 무휴 예약제로 운영된다. 너무 인기가 높아 예약이 힘들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단 텐트를 치지 않고 피크닉만 하는 경우에는 별도 예약이 필요없다. 90개 테이블을 선착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tip. 라이트는 필수. 음주 라이딩은 NO.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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