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치료할 중국선원 부상에 1500t 경비함 출동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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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중 부상을 당한 중국인 서모씨가 해경에서 직접 상처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서귀포해양안전서]

“선원의 목에 낚시 바늘이 걸려서 빠른 조치를 부탁합니다”

15일 오후 12시12분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해양안전통신국으로 긴급한 무선신고가 들어왔다.

서귀포 남쪽 약 292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선적 쌍끌이저인망어선 D호였다. 중국인 선원인 서모(26)씨가 목 부근에 낚시 바늘이 걸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경은 즉시 1500t급 1506함에 출동 지시를 내렸다. "목 부위를 다쳤다"는 신고에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1506함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35분. 하지만 정작 선원은 거의 멀쩡했다. 서귀포의 병원으로 옮겨 상처를 봉합하고 10여분 만에 치료를 마쳤을 정도였다. 가벼운 부상에 대형 함정이 출동한 것이다. 해경 함정은 1000t 이상을 '대형'으로 분류하며, 해경은 현재 이런 대형 함정을 18척 보유하고 있다.

해경 측은 “바다에서는 일어나는 사고 신고는 현장 상황이 100% 표현되지 않아 우선 신속한 대응이 필수”라며 “이번 경우도 만일을 생각해 최대한 빨리 대처하고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함정을 급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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