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대학생 50.3%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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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 고등학생·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통합인식을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학생은 절반(5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위가 15일 공개한 대통합위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이 해방이후 가장 자랑할만한 성과로 꼽은건 ‘대한민국 건국’(1~3순위 합산 45.5%)이었지만, 건국 연도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22.6%나 됐다. 제대로 알고 있는 비율은 47.1%에 그쳤다.

대통합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고등학생 1000명,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관, 시민의식 갈등과 통합인식을 조사했다. 통일이 되면 나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47.7%이고, 통일방식은 남한식 자유민주주의 체제여야 한다는 의견이 72.3%로 나타났다.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는 북한(56%)을 꼽았고 중국(16.2%), 일본(13%) 순이었다. 가장 도움이 되는 나라로는 미국이 68.3%로 압도적이었다.

외부침략 등 국가위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응답은 55.2%, 국방의 의무 수행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72%였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이 78.3%로 여학생(67%)보다 당연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시민의식에 관한 문항에선 불법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6.9%, 내 입장과 다르더라도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자원봉사나 기부에 참여하겠단 응답은 73.3%였지만 장애인 등의 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엔 42.8%만 동의했다. 동성 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선 37.4%가 긍정했다.

우리사회 갈등악화의 원인으론 ‘여-야 정치갈등’을 꼽은 경우가 52.9%(1·2순위 합산)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빈부격차(47.4%), 언론의 선정적 보도경향(39.8%)순이었다.

대통합위 홍성이 정책평가부장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위기동참, 미래전망, 시민의식 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통합을 위해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학교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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