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영민 선발 카드로 반전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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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이 선발진 강화를 위해 플랜B를 꺼내들었다. 김택형(19)이 불펜으로 이동하고 김영민(28)이 선발로 돌아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일 서울 목동구장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진의 안정이 필요해 김택형의 자리에 김영민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택형은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불펜으로 옮긴다.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최근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인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현희가 불펜으로 돌아선 뒤 국내 선발들의 활약상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최근 선발이 3~4회를 못 버티고 물러나는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월요일 경기(10일 삼성전)를 8연전을 치렀다. 연습까지 하고 취소됐으니 실제로는 13연전이다. 불펜의 과부하도 걸렸다. 선발이 약한 우리팀에게는 영향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민은 올 시즌 허리에서 3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호투했다. 염 감독은 "이강철 수석코치와 전반기부터 김영민의 선발 전환을 고려했다. 그러나 중간계투에 조상우 말고 다른 카드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후반기부터 한현희가 불펜에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영민이 지난해보다 볼넷이 줄어 선발로 적합할 것 같았다. 시속 150㎞의 강속구만으로도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이닝당 평균 5.8개의 볼넷을 줬던 김영민은 올해 2.87개까지 줄였다. 12일 NC전에서 선발로 나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진 김택형은 16일 롯데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목동=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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