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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추가요 … 이달만 0.485 장난 아닌 박석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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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삼성 박석민이 12일 LG전 6회 2루타 후 3루까지 뛰려다 넘어진 뒤 뒹굴어 폭소를 자아냈다. [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박석민(30)이 힘차게 스윙한 뒤 팽이처럼 제자리를 한 바퀴 돌았다. 타구는 좌측 파울폴을 스치듯 크게 넘어갔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눈으로 홈런-파울을 판단하긴 어려웠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홈런. 박석민 특유의 ‘팽이 타법’이 승리의 홈런을 만들었다.

 박석민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1-1로 맞선 4회 초 결승 솔로포(시즌 18호)를 터뜨렸다. 4타수 3안타(1홈런)·2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을 앞세워 삼성은 4-1로 LG를 이겼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박석민의 타격은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 못지않을 정도로 뜨겁다. 7월 한 달 동안 박석민은 타율 0.434, 7홈런·23타점을 기록했다. 8월에도 타율 0.485(33타수 16안타)의 불꽃타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에 크고 작은 부상 탓에 0.285에 그쳤던 그의 타율은 어느새 0.327까지 껑충 뛰었다.

 후반기 13승 4패를 기록하며 독주 채비를 갖추던 삼성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이승엽이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지자 전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3연패 위기에서 박석민의 맹타는 더 빛났다.

 박석민은 특유의 몸 개그도 빼놓지 않았다. 4회 초 홈런을 칠 때 그가 팽이처럼 핑그르르 돌아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6회 초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쳤을 때도 3루까지 뛰려다 넘어진 뒤 그라운드를 한 차례 뒹굴어 폭소를 자아냈다. 박석민은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8회 초 1루 땅볼로 물러난 박석민은 “가장 어려운 3루타가 남아 있어 사이클링 히트는 꿈도 꾸지 않았다”고 말해 또 한 번 웃겼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8패)째를 거뒀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도 9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수원에서 한화는 kt를 13-4로 누르고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거뒀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최진행이 50일 만에 선발로 나와 1회 투런홈런을 날렸다. 2타수 2안타·4타점·2득점을 올린 최진행은 두통 증세를 호소해 3회 초 교체됐다.

 서울 목동에서는 안타 24개(홈런 5개 포함)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NC가 넥센을 9-6으로 이겼다. 홈런 1위 넥센 박병호가 1회 솔로포(시즌 41호)를 날려 전날 경기를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2위 테임즈도 4회 투런포(시즌 37호)를 터뜨렸다. 전날 5타수 5안타를 때리고 볼넷 1개를 얻은 테임즈는 이날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추가해 10타수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3-4로 뒤진 3회에 등판한 NC 손민한은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면서 두산을 10-3으로 꺾었다. 부산(SK-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2일)
▶삼성 4-1 LG ▶한화 13-4 kt
▶NC 9-6 넥센 ▶KIA 10-3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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