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흑이 패하는 그림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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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1국>
○·김지석 9단 ●·탕웨이싱 9단

제14보(172~183)=좌하귀 쪽 172로 따내면서 시작된 패는 탕웨이싱도 선선히 물러설 수 없다. 미세하나마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정확하게 모든 경계를 설정하고 집을 세어본 완벽한 계산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물러설 수는 없는 것이다.

 173의 팻감도 상변 176의 팻감도 모두 버티고 견디는 기세의 겨루기(175…▲). 아니, 탕웨이싱은 오히려 178로 따냈을 때 179로 패를 키워 백의 굴복을 받아냈다(180…).

 이렇게 되면 싱겁다. 전국의 경계가 거의 설정되고 집의 윤곽이 확실해졌기 때문에 쌍방, 둘 곳도 많지 않다. 182로 꽉꽉 밀어 막을 때 우변 183이 마지막 반상 최대의 곳.

 다음 예상되는 끝내기 수순은 ‘참고도’ 백1 이하 흑6 정도인데 이대로 평범하게 마무리가 된다면 탕웨이싱이 1집반이나 반집은 남긴다는 게 서울과 시안, 한중 양국 검토실의 공통된 견해였다.

 현장의 중국 검토실에선 ‘남은 끝내기에서 어려운 변화가 생길 곳은 없다. 최소 반집, 어떻게 해도 탕웨이싱이 지는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하변을 향해 밀려오고 있었다. 김지석이 진다면 패착이 될 것이라는 백△, 바로 그곳으로!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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