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한방에 김 샌 '안방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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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3루. 희생타만 나와도 실점할 위기에서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은 완벽하게 던졌다. 2개의 슬라이더에 이어 더 느린 슬라이더로 타자의 속도감을 느리게 한 뒤 빠른 직구로 짧은 외야플라이를 유도했다.

2사 주자 3루로 변했고, 이제는 김병현이 유리했다. 게다가 다음 타자는 9번 올랜도 팔메이로였다. 볼카운트도 2-1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제4구와 5구를 똑같이 몸쪽 직구로 던졌다. 4구는 파울이었으나 5구째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왼손타자는 언더핸드 투수의 공을 오랫동안 볼 수 있다.

똑같은 구질의 공을 연속 대하면 어지간한 타자는 모두 칠 수 있다. 위기를 넘겼다고 방심한 김병현이 투구수를 줄이려고 성급하고 무성의하게 던진 인상이다.

김병현은 이어 내야안타와 2루수 실책으로 주자 2,3루가 된 상황에서 왼손타자 JD 드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대량 실점의 원인을 수비 실책으로 돌릴 수도 있으나 김병현이 팔메이로와의 대결에서 흐름을 끊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쉽다.

김병현은 5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8회 7-7 동점이 되는 바람에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첫홈 선발경기가 깔끔하지 못했고, 방어율은 6.60으로 올라갔다. 레드삭스는 7-9로 졌다.

***봉중근, 끝내기 홈런 맞아

한편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 동점이던 11회 등판했다가 12회말 저메인 다이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아 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5승1패1세)가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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