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빨치산 공격 전법'…북한축구대표팀 "한국전 필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복수', '빨치산 공격전법'. 북한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한국과의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북한,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4개국 축구대표팀은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1일 우한스포츠센터 훈련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북한 공격수 김영광(23)은 "평양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은 다들 보셨죠? 통쾌한 장면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 (김정은) 원수님 지휘 하에 빨치산 공격 전법을 쓴다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고 필승의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던 북한은 지난 5월 김창복 감독을 선임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에서 예멘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평앙 김일성경기장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우즈베크를 4-2로 대파했다.

북한은 오는 9일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중앙 미드필더 서경진(21)은 남북대결에 대해 "일본이나 상대할 때나 마음가짐이 갔다. 최대 정신력으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과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연장 종료 직전 골을 내줘 0-1로 졌다. 당시 결승전을 직접 뛴 서정진은 "그 때는 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복수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신력에서 졌지만 상대팀보다 한 발 더 뛰고, 수비할 때는 한 발 더 들어오겠다"며 "우리는 육체나 정신력으로 강한 팀이다. 정신력의 우위를 앞세워 우즈베크전처럼 좋은 성과 거두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은 이날 북한 미디어 담당자 인솔 하에 밝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출사표를 밝혔다. 과거 북한 선수들은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의 질문요청에도 고개를 숙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설명
1. 북한 서경진
2. 북한 김영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