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대학] 한국해양대, 외국어 실력 갖춘 전문 해기사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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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대학과 학과 중 지원할 곳을 결정할 때 ‘나를 어떤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만들어 줄 것인가’부터 따져봐야 한다. 특히 남들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면 더욱 도전해 볼 만하다.

해사글로벌학부·해사IT공학부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배에서 항해 지도를 보며 운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해양대]

한국해양대의 해사글로벌학부와 해사IT공학부는 인간과 기술이라는 두 가치를 보다 중점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신설됐다. 해사글로벌학부는 인간 중심 해기 교육을 위해 탄생했다. 인문학적 소양, 해양공학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해기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선박건조·운항 관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선상 소통 문제, 선박회사 간 과잉경쟁, 안전의식 부재 등으로 인한 해양사고는 아직도 빈번하다.

　바다는 세계 산업과 우리나라를 가장 밀접하게 잇는 통로다. 우리 수출상품의 99%가 배를 통해 해외로 나간다. 이 때문에 해기 인력의 국제적 소양과 다문화 소통 능력은 필수다. 교육과정은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해기 교육 영역(기초·전공·실습)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인문학 ▶국제화 영역(기초·전공)으로 구성된다. 국제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50% 이상 강좌를 외국어로 진행한다.

　졸업 후에는 항해사 및 선장·해운회사·조선소 등 전통적인 해사 산업분야뿐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해양수산부 공무원 같은 국내외 공공기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조사원 등 연구 교육기관으로 진출할 수 있다. 최근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해사IT공학부는 기관정보공학 전공, 스마트기관공학 전공이라는 두 세부 전공 과정으로 나뉜다. 해양정보통신공학·해양정보시스템공학·전기전자제어공학·스마트기관공학 등을 교육해 정보기술(IT)에 특화된 전문 해기사를 육성한다.

기관정보공학 전공에선 국제표준 스마트 항해체계인 전자항해시스템과 해운 관련 소프트웨어에 능통한 해양기술 전문가를 양성한다. 스마트기관공학 전공에서는 최첨단 스마트선박 시스템에 특화된 IT융합 해양전문가를 육성한다. 손주영 한국해양대 해사IT공학부장은 “졸업 후 스마트 선박, 항해 산업체, 국내외 해양 관련 공공기관뿐 아니라 첨단 해양IT기술자가 꼭 필요한 국내외 해양산업체의 정보통신 기술자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 지식까지 쌓아 국제기구 진출 목표”

박하은(해사글로벌학부 1)

고교생 때 세계지리와 제2외국어 과목을 좋아해 해사글로벌학부를 선택했어요. 해양전문기술과 함께 국제적·인문학적 역량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답니다. 전문적인 해양지식을 배우는 지문항해학 같은 해기 과목을 비롯해 제2외국어, 인문고전 읽기, 컴퓨터 활용 같은 인문 과목이 마음에 듭니다.

1학년 때는 특히 프랑스어와 독일어 수업을 흥미롭게 들었어요. 2학년 때 배울 세계지리와 언어문화권, 글로벌문화론 과목도 기대됩니다. 저는 아치해양인재전형(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봤어요. 제가 다니는 대학과 전공은 다른 전공과 달리 고교 때 이와 관련된 경험을 직접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왜 한국해양대의 해사글로벌학부에 관심을 가졌는지, 입학 후 어떤 해양 인재가 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고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졸업 후엔 3등 항해사나 해군 학사장교(ROTC)로 지원해 해군 장교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살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수시 입시 포인트

모집 인원 200명 이상 증가, 지역인재 전형 신설

한국해양대는 올해 지난해보다 200명 이상 늘어난 755명, 총 모집인원(1452명)의 약 52%(정원 외 별도)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크게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나눠 선발하며 올해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전형 중 아치해양인재 전형은 교과성적과 서류평가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과 면접을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또 다른 학생부종합 전형인 미래해양과학자 전형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연계해 차세대 해양과학자를 선발한다.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서류와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올해 신설된 지역인재 전형은 교과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전형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확인.

입학 안내 ●수시 모집 9월 9~15일 ●홈페이지 ipsi.kmou.ac.kr ●입학 문의 051-410-4776~9, 5361, 5364

봉아름 객원기자 bong.are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