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 고령자, 비취업자보다 삶의 만족도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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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일을 계속 하는 사람들이 은퇴 등으로 일을 하지 않는 '비취업자'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연금연구원의 '중ㆍ고령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55세 이상 8280명 분석)에 따르면 취업자의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2점으로 비취업자(3.19점)보다 높았다.

특히 5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비취업자보다 만족도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취업자 중에선 상용직과 고용주가 3.57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가 3.44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26점과 3.17점으로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36점으로 여성(3.26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을 수급하는 사람(3.36점)도 그렇지 않은 사람(3.28점)보다 삶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저연령, 고학력자 등도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보고서는 "개인의 철저한 노후준비도 필요하지만 국가적으로 노인의 경제수준을 향상시킬 구체적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다양화와 전문성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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