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주주님에게 달려있다" 끝까지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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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님들에게 달렸습니다.”

17일 오전 8시20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양재동 aT센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시각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주들에게 합병 찬성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최 사장을 둘러싸고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소액주주 등의 지지를 다시 한번 호소한 것이다.

5분쯤 지나자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등장했다. 그 역시 소액주주를 언급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많은 소액주주가 합병에 찬성을 해주셨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겸허하게 오늘 주총장에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일모직은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 결의사항은 세 가지다. 먼저 가장 중요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과 이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그리고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중간배당을 현물로도 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이다.

양재동에선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진행을 맡는다. 주총을 시작하면 안건별로 주주의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투표가 바로 진행된다. 이후 개표가 이어지고 결과는 현장에서 나온다. 안건에 대한 위임장도 함께 개봉해 최종 집계된다. 같은 방법이 3가지 안건에 동일하게 적용돼 하나씩 진행된다.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주주 출석률이 70%일 때 46.7%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출석률이 80%이면 53.4%가 필요하고, 90%일 때 60%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예정일은 9월 1일이다. 합병 이후 명칭은 ‘삼성물산’을 쓰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겠단 뜻이다.

김현예·임지수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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