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러 자산에 투자해 위험 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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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다 그리스 사태로 경제의 불확실성마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배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자산들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식 값이 떨어지면 채권이 오르고, 채권이 오르면 부동산이 뛴다. 선진국 시장이 기울면 신흥시장이 뜬다. 자산배분은 자산별 또는 투자 국가들을 일정 비율로 섞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수익도 챙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KDB대우증권의 ‘글로벌 두루두루 랩’은 자산배분 기법을 사용한 상품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채권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주식과 대안자산의 편입 비중에 따라 안정형· 중립형·수익형으로 나뉜다. 연간 6~7% 수익을 기대하거나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러워 안정적인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KDB대우증권 내 리서치센터·운용부서·전략부서·위험관리부서 등이 3개월마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통일된 운용 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기회가 보이는 자산의 투자 비중은 늘리고, 위험이 감지되는 자산의 비중은 줄여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찾아 매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손쉽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식·채권·기타 자산에 대해 42대 40대 18의 배분 비중을 도출해 냈다. 글로벌 자산에서 주식의 매력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주식임을 알 수 있다. 주식 내에서도 선진국이 한국 등 이머징보다 투자 우선순위에 있고, 선진국 중에선 미국, 이머징에서는 인도의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갔다.

 김성호 상품개발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과거 성과를 분석해 보면 하락 시 방어 능력이 뛰어나고 회복 속도도 빨라 손실을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두루두루 랩은 투자 자산이 안정적으로 잘 분산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의 자산배분 비율로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이나 자산군이 리스크에 노출돼도 전체 자산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방어된다”고 설명했다.

KDB자산운용에서 출시된 글로벌 두루두루 펀드도 같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근거로 운용되는데, 일반투자자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등으로 가입할 수 있다. KDB 글로벌 두루두루 연금펀드는 투자 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뿐 아니라 운용 수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부담도 없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KDB대우증권의 설명이다. KDB대우증권 글로벌 두루두루 랩과 글로벌 두루두루 펀드는 KDB대우증권 모든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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