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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홈’ 북한 상륙 … 전국 오늘도 비·돌풍 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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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으로 12일 제주도와 남부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부산시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뉴시스]

태풍 ‘찬홈(CHAN-HOM)’이 13일까지 서울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몰고 올 전망이다. 찬홈은 13일 오전 중 북한에 상륙해 열대저기압으로 바뀌나 이 과정에서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3일 밤까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영서를 중심으로 20~60㎜의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제주 산간 일부 지역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 경상북도 등은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국지성 호우나 돌풍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지나간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에도 14일 오전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너울로 인한 높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어 방파제나 해안도로에선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앞서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을 받은 제주도 한라산에는 11~12일 사이 1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윗세오름에 1421㎜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진달래밭 1059㎜, 성판악 560㎜의 강수량을 보였다. 제주발 항공편도 20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승객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도 주요 포구엔 선박 2000여 척이 대피했으며 해수욕장도 전면 통제됐다.

중국 동부 지역에서도 태풍 찬홈으로 인한 침수가 발생해 15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결항 가능성도 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나 문의전화(1577-2600)를 통해 결항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태풍 ‘낭카(NANGKA)’도 북진 중이다. 낭카는 17~18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낭카는 12일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350㎞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찬홈 등의 영향으로 태풍의 진로는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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