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모아 '후배사랑' 장학통장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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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구시 대명동에 있는 영남이공대 산업디자인 계열 컴퓨터그래픽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57만원을 종잣돈으로 이색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다.

57만원은 지난 5월 경북도가 주최한 제5회 전통문양디자인경진대회에서 거둬들인 상금에서 마련됐다. 영남이공대생들은 이 대회에서 대상을 제외하고 금상(상금 2백만원)과 은상(1백만원).동상(50만원).장려상(30만원)을 휩쓸어 한 대회에서만 3백80만원의 상금 수상 실적을 올렸다.

이번 상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2학년. 이들은 많은 상금을 손에 넣자 어려운 후배를 돕는 길을 찾자며 장학금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논의 끝에 적립금은 상금의 15%로 정하고, 57만원으로 '후배사랑'이란 통장을 이달 초 개설했다.

이번 경진대회에 '가체(얹은 머리)를 이용한 전통문양 디자인'을 공동 출품, 금상을 받아 30만원을 내놓은 정애영(22.2학년)양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1학년 후배들에게 작은 정성으로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 산업디자인 계열 최운용(崔雲龍)교수는 "교수는 물론 동문들도 이 소식을 듣고 동참하기로 했다"며 "장학금을 통해 선후배간 애정이 깊어지는 효과도 얻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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