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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선물 아이디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슈어] 돈이 아주 귀한 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선물=현금’일 필요는 없잖아요. 돈을 잘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 선물을 준비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모은 독자들의 아이디어에 키득키득 웃고 맙니다. 모두들 정성스럽게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있더랍니다. 선물이 무조건 고가의 물건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비용, 고정성! 선물 아이디어, 공유해볼까요?

@SunghaeLee
“작은 선물과 편지를 집안 곳곳에 숨겨놓고 부모님과 보물찾기를 해보렵니다. 미션을 쪽지로 적어 전해주고, 통과 시 다음 미션을 주는 방식으로요. 미션을 완료하면, 스케치북 이벤트로 마무리! 저녁식사가 더 유쾌해지지 않을까요?”

@윤초아
“쿠폰! 직접 종이에 선물 내용을 써서 드린 적이 있어요. ‘소원 들어주기’, ‘귀찮은 일 대신해주기’, ‘안마해주기’, ‘갖고 싶은 선물 언젠가 한 번은 사주기’와 같은 내용이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변변치 못한 선물을 하게 될까 봐 고민한다면, 제 방법을 써보세요.”

@ 함석의
“결혼기념일 또는 생신 등 특별한 날짜의 신문을 찾아 스크랩북을 만들어 본 적이 있어요. 도서관에서 찾아 복사해 만들었죠. 그렇게 특별한 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광고가 실렸고, 당시 어떤 제품의 가격이 얼마였고…. 작지만 회상하며 행복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민현숙
“함께 찍은 사진을 붙인 카드를 드린 적이 있어요. 참 행복해하셨어요. 글은 손으로 꾹꾹 눌러 썼고요. 카드를 볼 때마다 저를 떠올리시겠죠?”

@인영
“가족사진을 담은 텀블러를 선물로 드렸어요. 의외로 무척 좋아하셨어요. 올해는 감사 메시지가 큼지막하게 적힌 화분을 선물해드리려고요. 매일 물 주며 제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이도경
“아침 식사를 차려드린 적이 없어요. 언니와 함께 장을 봐서 음식을 해드린 적이 있죠. 특히 아빠가 참 좋아하셨어요.”

@장선숙
“아크릴화요! 요즘 아크릴 그림을 취미로 그려서 지인들에게 선물 주고 있어요. DIY 패키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더라고요.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함께 구성된 붓으로 쓱쓱 그려보기 좋아요. 미술에 재능 없어도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김혜진
“봉투를 2장 준비했어요. 한쪽엔 수표 1장을, 다른 한쪽엔 3장을 넣었죠. ‘뽑아요’라고 아빠에게 건넸는데, 3장짜리를 뽑았어요. 아버지의 환한 표정! 즐거웠어요.”

@조은지
“작은 포토북 어때요? 정성과 추억을 함께 담아서 좋아요.”

@지소율
“형제들이 많다면, 감사패를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넣어 제작하는 거예요. 어버이날 가족들이 다 둘러앉은 가운데 상을 드리는 거죠. 두고두고 보시면서 자식들의 마음에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최미선
“드라이플라워 액자를 선물하려고요. 생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말린 채로 향기도 나고요. 흔한 카네이션 바구니보다 특별함을 선물하고 싶어요.”

@박민혜
“부모님들은 돈 아깝다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에 투자를 잘 안 하시잖아요. 손으로 꾹꾹 눌러 시원하게 두피 마사지를 해드리려고요. 제품을 사용해 진짜 두피 케어숍에서 마사지 받는 듯한 기분을 연출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BoseulKim
“부모님를 비롯해 가족 모두 서로를 도화지에 그린 그림 액자요. 못 그려도 좋아요.”

@KeunnokSo
“몸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여 촬영한 사진을 함께 보내드리면, 받는 순간 무척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보고 또 봐도 웃음 나는 사진이요.”

@김세현
“부모님은 마음과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좋아하세요. 큰 재주는 없지만 수세미나 냄비 받침 정도는 만들어요. 손 편지와 카네이션 형태를 시도하려고요.”

PERSONALIZING GIFT

정성에는 손으로 공들인 것만 한 것이 없다. 정성이 깃들수록 받는 이의 마음에도 감동이 고인다. 살롱드리본 조현숙 대표가 제안한다. 비용은 줄이고, 감동은 배가되는 포장 아이디어.

1 돌돌돌 재미도 함께 펼치는 편지

돌돌돌 펼쳐지는 두루마리 편지는 비주얼만으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펼쳐보고 싶은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편지 속, 마음이 깃든 필체가 전하는 반전 매력은 무한 감동을 준다. 두루마리 편지는 길이가 비슷한 나뭇가지 두 개를 바닥재가 되는 두꺼운 종이 위아래에 각각 고정시킨 후 한 번 말아주면 된다. 여기에 써둔 편지를 붙이고 양쪽을 볼륨 있게 말아 끈으로 고정시키면 완성된다. TIP 나뭇가지는 고속터미널 상가 조화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추억이 담긴 것이면 더 좋다.

2 1타 2피 코르사주 박스

선물을 포장하는 포장재가 또 다른 선물로 변신하는 순간 감동은 배가된다. 카네이션이나 말린 꽃 등 취향에 맞는 꽃 한두 송이로 모양을 잡아주고 집게 위에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밑동에 리본을 달아주면 끝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리본을 일자로 묶은 박스에 집어주기만 하면 된다. 개봉 시 집게를 빼 가슴에 달아드리면 선물 개봉 전 세미 이벤트 효과까지 쏠쏠하다. 부모님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아웃도어 점퍼를 넣는 포장법으로 추천한다. TIP 꽃으로 모양을 잡을 때 감사 카드나 메시지 카드를 추가하면 한층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3 캔들 품은 카네이션

카네이션과 선물 일체형 포장법은 겉보기와는 달리 노력에 비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색다른 카네이션을 찾거나 손재주가 없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름이 잡혀 있는 주름 리본의 밑단을 1cm 간격으로 홈질해 한 번 더 주름을 잡아준 다음, 실의 끝을 잡고 한쪽으로 천을 잡아당겨 묶어준다. 완성된 꽃은 글루건으로 붙여주고 감사 멘트가 들어간 메모를 꽂아 마무리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부럽지 않다. TIP 천연 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캔들에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힐링하는 법을 알려드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4 공손함을 탑재한 지폐 박스

흰 봉투의 심심함은 이제 그만. 박스를 열면 공손히 봉투를 내미는 두 손이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함까지 함께 전한다. 지폐 박스의 포인트가 되는 두 손은 손 모양으로 자른 종이를 박스에 붙여주기만 하면 되는데, 이때 박스의 바닥과 높이, 손 그림 순으로 3등분한 종이를 바닥부터 깔고 손 부분을 접어 넣는 것으로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엄지 부분에만 살짝 칼집을 내 봉투를 끼워주면 재미는 배가된다. TIP 박스 커버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는 사진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인쇄해 붙여도 좋다.

5 프리저브드 플라워 콘

3년에서 5년까지 싱싱한 생화의 모습을 유지하는 프리저브드 꽃은 실용과 심미 중 선택해야 하는 선물계의 난제도 간단히 해결한다. 프리저브드 꽃을 감싸는 콘 모양은 부채꼴 모양으로 자른 종이를 둥글게 말아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단색 종이를 선택했다면 스티커나 리본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발랄함을 살리고 싶다면 무늬가 있는 포장지를 선택할 것. 지지대를 대 세워주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변신한다. TIP 프리저브드 꽃은 줄기가 없어 밑동에 철사를 꽃아 줄기를 만들면 된다.

6 서프라이즈! 테이크아웃 편지

서프라이즈와 감동이라는 선물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발한 ‘테이크아웃 편지’는 첫인상만큼이나 재치 있는 아이디어다. 빨대 대신 꽂혀 있는 색지의 정체는 편지라는 사실. 반투명 색지를 덧댄 후 편지를 꽂은 테이크아웃 컵을 홀더에 담으면 준비 끝.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필수! 컵 안을 꽃이나 상대방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으로 채우는 것도 서프라이즈 이벤트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TIP 편지 대신 돈을 사용해볼까? ‘테이크아웃 선물’법을 활용하는 좋은 예다.

7 세월을 담은 사진 액자

부모님이 지내온 세월을 연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액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선물이 된다. 바닥재가 될 두꺼운 보드에 오래된 시간순으로 크기를 키워 준비한 5장의 사진을 붙여준다. 같은 포즈나 배경에서 찍은 사진이면 시간의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사진을 찍은 연도와 각각의 에피소드를 덧붙이거나 여백에 사랑을 담은 멘트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TIP 액자 크기에 맞는 작은 나무 이젤을 사용하면 매력 지수가 한층 상승한다.

기획 슈어 한지희, 사진 이재찬, 김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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