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책임자 처벌 어물쩍 못 넘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환 부총리, 황 총리, 김재춘 교육부 차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황교안 국무총리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문책을 포함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책임자 처벌 문제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서도, 넘어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 책임을 입증할) 증거는 소멸되지 않는다”면서 “ 사태를 먼저 수습하고 행정적·사법적 잘못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6월 18일) 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국민 안전, 반부패 개혁과 함께 경제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역시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안전 관리가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안전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당·청 갈등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데 대해 황 총리는 “그만큼 안타까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간에 오해도 있고 소통의 부재도 없지 않아 국민께 불편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국정 전반이 원활하게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용두사미로 그쳤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률적으로 유죄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안검사’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구 고검장 시절에 ‘공안 고검장’ 소리는 한 번도 안 들었다”며 “법무부 장관과 총리는 업무 영역, 성격, 추진 방식이 다르니 국민의 뜻을 받드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