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휴게소 음료수값 폭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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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족과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그런데 간식거리를 몇 가지 고른 뒤 계산을 하다 깜짝 놀랐다.

집 근처 가게에서 1천원 안팎인 음료수를 그곳에서는 1천5백원이나 달라고 했던 것이다. "아무리 휴게소지만 좀 심한 것 아니냐"고 주인에게 따지자 그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사기 싫으면 군소리 말고 그냥 가라"고 대꾸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과자 가격은 동네 가게와 똑같은 것이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과자와 음료수에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이유를 알았다.

대부분의 과자에는 봉지에 권장소비자가격이 표시돼 있지만 음료수의 경우엔 가격이 표시된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한푼이라도 더 이윤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게 모든 장사꾼의 바람일 터이다. 음료수 생산 회사들은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해 주길 바란다.

최성필.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