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번 돈 해외 누출이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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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늘어 2천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은 좋은 얘기지만 한편으로 힘들게 벌어 해외에 누출시키는 소득이 많아 걱정이다.
더구나 이같은 소득의 해외누출은 지난 80년이후 GNP증가세보다 훨씬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국민이 우리나라에서건 외국에서건 생산해낸 부가가치의 합계 곧 GNP(국민총생산)와 외국인이든우리국민이든 우리나라에서 생산해낸 부가가치의 합계, 곧 GDP(국내총생산)와의 차이가 바로 소득의 해외누출인데 지난 80년만 해도 1인당 27달러이던 소득의 해외누출은 지난 83년 38달러에 달했다.
더구나 최근 경제기획원이 추정한 지난해의 1인당 GNP 1천9백77달러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지난해의 l인당 GDP는 2천32달러에 달해 GNP와 무려 55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7∼79년만해도 우리는 외국에서 번 돈이 더 많아 국민 한사람당 연간13∼15달러씩을 해외에서 더 벌어들였었다.
그러나 2차 원유파동의 충격을 제대로 감당치 못한 지난 80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부터 소득이 해외로 누출되기 시작, 그해에 한사람당 27달러씩을 외국에 내줬고 이후 해외건설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외채이자의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해외수출 소득의 증가세는 GNP 증가세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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