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문화의 꽃 옛 판화 … 배우고 직접 찍어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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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 고판화의 세계’에 나올 ‘아미타래영도’. [사진 고판화박물관]

판화는 여러 장 찍어낼 수 있는 장점으로 긴 세월 다양한 방면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종교의 가르침과 역사의 교훈을 그림으로 전하고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로 두루 활용된 뒤 예술 영역으로까지 승화되었다. 동서양 판화 수집에 일가를 이룬 강원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푸짐한 판화 잔치를 연다.

 우선 알토란 같은 소장품 100여 점을 들고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나들이를 왔다. 20일까지 열리는 ‘인쇄 문화의 꽃, 고판화’는 지역 공·사립박물관 소장품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뜻을 살린 ‘K-MUSEUMS 초청특별전’ 첫 행사다. 작은 규모에 알뜰하고 영리하게 꾸려넣은 전시 방법으로 눈길을 끈다. 관람객이 판화란 무엇인가를 짧은 시간에 알고 느끼고 갈 수 있게 구성했다. 견문과 정보를 담아낸 판화를 요약한 제1부 ‘ 지식-세상을 밝히다’, 복 받고 잘되기를 비는 부적 역할 판화를 보여주는 제2부 ‘염원-소망을 담다’, 생활공간을 꾸미고 일상을 가꾸는 장식용 판화를 모은 제3부 ‘ 꾸밈-멋을 더하다’로 나눴다. 직접 판화를 찍어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관람객들 호응을 얻고 있다. 02-3704-3114.

 올해 6회를 맞는 ‘원주 고판화 문화제’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일본 고판화의 세계를 주제로 한 특별전(8월 30일까지)과 ‘한·일 고판화 비교연구’ 학술대회, 일본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가 이어진다. 5일 오전 10시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 6일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시연회는 일본 판화 우키요에(浮世繪)의 명인 각수(刻手)와 인출장(印出匠)이 각하고 떠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주 행사는 당일 오전 8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판화박물관이 발굴한 고려 말 문신 이달충(1309~85)의 명문집 『 제정집(霽亭集)』 초간본 권2가 선보인다. 033-761-7885.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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