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직자 월평균 사교육비 30만원…"학교 프로그램 도움 안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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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들이 취업 사교육비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스펙 쌓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월 평균 취업관련 사교육비만 3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4~5월 취업준비생 및 신입사원 1100명을 인터넷 설문조사(한국리서치)한 결과, 취업준비생(792명)의 44.3%가 학원이나 취업컨설팅 등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준비 프로그램(복수응답 가능)으로 대학 내 강좌 수강이 58.7%로 가장 높았고, 학원 등 사교육이 44.3%, 스터디그룹이 33.5% 였다. 반면 신입사원들은 대학 프로그램 이용이 52.5%, 사교육 41%, 스터디그룹 51.5% 등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사교육으로 배우는 과목으로 어학(8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뒤로 컴퓨터(48.8%)였다.

취업준비생들은 월 평균 30만원을 취업사교육에 썼다. 사교육비 조달 방법은 부모님 등 가족 지원(44.3%), 본인 준비와 가족 지원 병행(27.4%), 스스로 마련(27.2%) 순이었다. 비싼 비용에도 취업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 ▶가장 효과적이라(38.6%) ▶혼자 할 자신이 없어서(23.8%) ▶취업 확률을 높이기 위해(22.9%) 등의 이유가 있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53.8%) ▶효과를 알 수 없어서(22.5%) ▶어떤 사교육을 받을지 몰라서(10.2%) 등이 꼽혔다.

취업준비생과 신입사원 모두 대학에서 진행하는 취업준비 프로그램에 대해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혹평했다. 취준생의 46.7%, 신입사원의 52.8%의 반응이었다. 청년위 측은 “대학의 취업 준비 프로그램이 외부 강좌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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