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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남자 자존심’ 위협하는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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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맨비뇨기과 부산점
이소리 원장

중년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의 대표적 질환인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 남자의 자존심’을 위협하는 두 질환은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 암을 제외하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 질환은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남성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두 질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두 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는 없지만 많은 연구들이 두 질환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서 30세에서 80세까지 5,0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발기부전 환자의 72%가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한 반면, 발기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38%만이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발기부전이 없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약 5년간의 추적연구에서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남성에서 약 3배 정도 높은 발기부전의 발생률을 보였고 특히 일류성 요실금이 있는 경우에는 2.2배, 잔뇨감이 있을 때는 1.8배 발기부전이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필자의 병원에도 발기부전 환자들 중에 전립선비대증까지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발기부전환자 10명 중 8.5명(85.2%)이 양성 전립선 비대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2,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인 하부요로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 발기부전 발생률이 3.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이 동시에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두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은 음경에 공급되는 동맥혈류의 부족이 원인인데, 만성 허혈은 방광의 유순도와 신축성을 떨어뜨리고, 전립선 구조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로 인해 양성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발기부전이나 전립선 비대증 중 한가지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다른 질환도 함께 검진받기를 권하고 있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두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치료제 선택이 중요하다.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은 모두 약물 치료를 주로 하는데, 발기부전 치료제와 전립선 비대증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할 경우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많이 연구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그저 노화 현상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잘 살펴보고 얼마나 그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건강 위협 요소를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과 금연, 절주 및 식습관 개선 등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남자 자존심’을 길게 유지하고 제 2의 청춘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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