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명등·사망 모두 29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보고타=연합】한국인 9명을 포함한 승객 19명과 승무원 10명등 모두 29명을 태우고 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을 떠나 마이애미로 가던 미국이스턴 항공사소속 보잉 727여객기가 경유지인 볼리비아의 라파스 도착10분전인 2일 상오 9시38분쯤 (한국시간) 안데스산맥에 추락, 탐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이스턴항공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추락항공기의잔해가 이날저녁 눈덮인 안데스산맥의 일리마니산 (해발6천4백35 m 비탈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주재 한국대사관관계자들은 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9명중 오정세시 (31),김도형씨(29), 조계환씨(54)등 3명은 파라과이 교민이라고 확인했으며 박창재씨(30), 박씨의 부인 홍종옥씨, (28), 아들 진서군(3)등 박씨 일가족과 홍종수씨(31), 부인 구윤숙씨(24), 말정신양(2)등 두가족은 에콰도르 이민을 목적으로 사고비행기를 타고가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와 박씨는 처남매부사이로 구랍25일 서울을 출발해 파라과이를 경유, 에콰도르로 가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2일 상오 5시57분 아순시온을 떠난 이 여객기는 약2시간후 라파스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라파스착륙 10분전에 칠레통제소와 마지막 가진 무선교신에서 조종사는 예정보다 1분 일찍 착륙할 계획임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최후 교신을 한후 실종된 것으로 보도됐으며 실종된지 20시간이 지난 3일 새벽 안데스산맥의 일리마니산에 추락했음이 정찰기들에 의해 확인됐다.
미항공관계가들은 이 여객기가 7천m 높이의 안데스산맥 상공을 비행하던중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를 잃고 산에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장관인「아네스」장군은 사고지역을 휩쓴 심한 눈보라와 조종사의 실수로 이같은 비극이 발생한것 갈다고만 밝혔을 뿐 사고원인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사고여객기의 잔해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높은산 가운데 하나인 일리마니산 해발5천9백74m 고지에 널려 있었으며 볼리비아 공군 헬리콥터 3대 등과 30여명의 민간 구조대원이 사고 현장으로 떠났으나 산세가 험한데다 짙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볼리비아 관리들이 전했다.
세계최고의 수도인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서쪽지방을 가로지르는 안데스 산맥의 눈덮인 봉우리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라파스의 엘 알토 공항은 해발3천6백58m에 위치해있다.
최종목적지가 미국 마이애미인 사고여객기의 탑승객중 한국인 9명 외에 파라과이주재 미국대사 부인「아더·데이비슨 2세 여사와 파라과이 주재 미평화봉사단장「월리업·켈리」씨를 비롯한 7명의 미국인들과 그외 파라과이·칠레·아르헨티나인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