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버스 충돌 1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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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나주=박근성 기자】27일 하오 4시 11분쯤 전남 나주군 노안면 학산리 5구 앞 철도 건널목(대전기점 1백 99km지점)에서 경보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려던 광주 광신여객소속 전남 5아 8653호 시외버스(운전사 박정옥·35)가 목포발 서울행 제178 통일호열차(기관사 김육권·54)에 떠받혀 운전사 박씨 등 버스 승객 15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경상자들은 6개 병원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
기관사 김씨는 열차가 송정리역을 향해 시속 60km로 달리던 중 학산 건널목에 이르렀을 때 버스가 달려드는 것을 발견, 급정거하려 했으나 미처 멈추지 못하고 버스 오른쪽 승강대 부분을 들이 받았다고 말했다.
승객 40여명을 태운 버스는 충돌 때의 충격으로 승강대쪽 문짝이 반대편 차체와 맞붙는 등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졌으며 사망자 중 4명은 차체에 끼여 산소용접기 등으로 차체를 분해 한뒤 꺼내기도 했다.

<사고조사>
사고가 난 학산 건널목은 간수와 차단기가 없는 3종 건널목으로 열차가 건널목으로부터 1km지점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경보음이 작동하도록 돼 있는데 사고 당시에도 경보등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건널목 주변에 시야를 가릴 장애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버스 운전사 박씨가 열차를 보고도 건널목을 먼저 통과 하려다 사고를 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전남대병원 ▲박정옥 ▲백승안(13·금성시 영산동 250) ▲백창주(11·백승안의 동생) ▲이준채(?5·광산군 송정읍 서도선리) ▲양복례(73·여·나주군 노안면 학산리) ◇광주기독교병원 ▲남순금(22·여·광산군 송정읍 운수리 65의 3) ▲박용대(50·나주군 노안면 학산리) ▲김청자(48·여·금성시 남내동 75의 2) ▲오희섭(47·광산군 삼도면 지평리)▲양희근(22·버스 조수) ▲김상섭(57·광산군 삼도면 지평리) ▲이현남(49·여·광주시 계림동 505) ▲김덕희(23·여·광주시 계림동 505) ▲정창순(36·여·나주군 세지면 송제리 261) ◇조선대병원 ▲이서명(63·함평군 나산면 초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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