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니언사 인 보팔시서 새 화학물질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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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델리사 AP=연합】2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사상최악의 유독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킨 유니언 카바이드사가 인도 당국의 허가도 없이 보팔시에서 새로운 화학물질을 실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도 PTI 통신은 26일 한 고위 국방과학자의 말을 인용, 6년 전 보팔시에 설립된 유니언카바이드사의 부속연구센터가 농업 전 분야의 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과학자는 이 연구센터가 농작물에 대한 새로운 화학물질 실험을 위해 보팔시를 실험대상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니언 카바이드사의 연구센터는 지난 3일 유독가스인 메틸아이소사이어네이트가 누출되어 2천여 명을 사망케 한 살충제공장에서 10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고직후 살충제공장과 함께 문을 닫았다고 PTI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인도 중앙수사국이 이 연구소의 활동을 조사하는 한편 이 연구소가 인도과학 기술청의 허가 없이 어떻게 그같은 실험을 할 수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PTI 통신은 또 인도당국은 이 연구소가 외국인의 출입이 통제된 인도 북동부지역에서 농작물의 배원질을 수집하도록 허가했으며 이 샘플들은 미국에 있는 본사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새로운 살충제를 합성, 열대성 해충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인도 과학기술청의 한 관리는 이 연구소의 활동을 감시할만한 기구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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