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죄수 급증에도 교도소는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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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캡처]

중국에서 여성 죄수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 폭행보다는 폭행이 아닌 금융 범죄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남성들이 저지르는 단순 폭행 사고가 많았다면 이제는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금융 범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도 범죄인이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여성 죄수 숫자는 46% 증가했다고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이 BBC방송을 인용해 28일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남성 죄수 숫자는 10% 증가했다. 현재 중국 여성 죄수의 비율은 전체 죄수의 6.3%에 불과하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BBC는 중국 여성 죄수 숫자가 빠르게 늘면서 5년내로 세계에서 죄수가 가장 많은 나라인 미국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약물중독 치료센터나 소년원에 있는 여성 죄수는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보다 죄수 숫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옥에 갇히는 중국 여성 죄수들이 저지른 범죄의 87%는 폭행과 관련이 없다. 주로 여성이 연루되는 범죄는 약물 중독이나 금융 사기 등이다.
특히 시진핑 정부 들어 강조되고 있는 반(反)부패 운동도 여성 죄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 뇌물을 받아 감옥에 들어가는 이들 중에 상당수가 여성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에는 여성 감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각 성(省)마다 평균적으로 여성 감옥은 1곳뿐이어서 포화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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