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뒤집은 변칙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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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야외경기장에서 열린 2003 세라젬배 자인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금강급 통합 결승전에서 모제욱은 '모래판의 탱크' 김용대(현대)를 3-2로 눌렀다.

김용대는 안다리.밧다리.덧걸이.뒤집기 등 화려한 기술을 총동원해 모제욱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모제욱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녔다. 넷째 판에서 모제욱은 특유의 '오른발 샅바 끼워치기'를 하려다 오히려 김용대의 왼팔에 다리가 잡혔으나 왼발 하나로 버티며 서커스처럼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신기에 가까운 수비였다.

2-2에서 5분간 실시된 재경기에서 모제욱은 힘이 빠진 김용대의 동작을 훔쳐 재빨리 뒤로 돌아가 뒷샅바를 잡은 뒤 김용대를 모래판 위로 던져버렸다. 드물게 보는 '뒤로돌아 허리잡아 밀어치기' 기술이었다. 백두급 결승에서는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과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이 맞섰으나 2-2 상황에서 이태현이 턱관절 부상과 호흡곤란으로 기권했다.

진세근 기자

한라-금강 통합전

▶장사=모제욱 ▶1품=김용대 ▶2품=조범재(신창) ▶3품=김효인(신창)

백두급

▶장사=김영현 ▶1품=이태현 ▶2품=황규연(신창) ▶3품=백승일(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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