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1인자 이형택(삼성증권.세계랭킹 55위.사진)이 개런티를 받고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이다.
이형택은 오는 9일(한국시간) 독일 할레에서 개막하는 게리웨버 오픈대회(총상금 80만유로, 약 10억원)에 개런티 5천달러(약 6백만원)를 받고 참가하기로 했다. 이형택이 돈을 받고 초청됐다는 사실은 올 초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대회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이형택은 5일 게리웨버 오픈 참가를 위해 할레로 이동했다. 게리웨버 오픈은 6월 말 열리는 윔블던대회의 예비대회로 유명하다. 독일의 여성의류 재벌인 게리웨버가 설립한 이 대회는 시설면에서도 자동 개폐식 지붕을 갖춘 센터코트 등 윔블던의 잔디코트에 맞먹는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1회전을 통과했던 이형택은 게리웨버 오픈을 통해 잔디코트 적응력을 충분히 키운 후 윔블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3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4위 카를로스 모야(이상 스페인), 5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강호들과 각축을 벌인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