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은 TV방송 합동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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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근래들어 KBS와 MBC두 방송사가 합동으로 행사를 벌이는 기회가 잦아진 것은 지난날 쓸데없는 과열경쟁으로 시청자만 짜증나게 했던데 비하면 훨씬 생산적인 운영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합동행사가 아직도 공동초청장 발송에만 그치고 사실상의 내용은 손발이 안맞는 경우가 많아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난주 목요일 KBS·MBC가 합동으로 마련, 생중계로 방영한『84를 빛낸 얼굴들』은 바로 내재해왔던 합동행사중계방송의 단점들을 여실히 내보인 졸작이었다.
첫째, 진행자와 출연자간에 호흡이 맞지 않았으며 둘째, 출연자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뒤죽박죽이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생방송에 대한 사전 리허설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바로 이것은 두 방송사간에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대형무대, 수많은 인원 동원으로 내용 없는 행사를 눈가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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