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총리 갈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개각론이 도마에 올라 공방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질타하며 윤덕홍(尹德弘)교육부총리 해임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일부 의원은 내각의 일괄 사퇴를 주장하며 가세했다.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계는 물론 국회.언론이 尹부총리의 경질을 원하고 있는데 유독 노무현 대통령만 감싸고 도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총리가 직접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鄭의원은 또 "모두가 반대하는 사람을 국무회의에서 박수쳐 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총리는 尹부총리가 계속 일을 맡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고건(高建)총리는 "현 단계에서는 추진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부총리의 능력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해 교체를 건의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교육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尹부총리의 말 번복과 실수로 정책 수립 기능과 조정 기능이 사실상 붕괴됐다"며 "교육부 내에서도 신뢰를 잃은 尹부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거듭 교체를 촉구했다.

다른 각료들의 교체 건의도 나왔다. 민주당 이희규(李熙圭)의원은 "새만금 사업을 둘러싸고 장관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가 하면 환경부.해양수산부 장관은 머리띠를 두른 채 공사 중단 시위에 합세하고 있다"며 "이는 내각이 인기영합주의에 빠진 것으로 분위기 일신을 위해 각료 교체를 즉각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도 "청와대와 내각에 자리잡은 부적격 인사들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면 장관의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한 만큼 당장 할 의사는 없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상희(李祥羲)의원은 "대통령이 못해먹겠다고 할 지경이라면 사태가 심각한 만큼 내각이 책임지고 일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高총리는 "사실 총리로서 고민하는 부분도 있으나 현재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며 추궁을 비켜갔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