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힐러리 회고록' 보도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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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의 회고록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출판사 측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회고록 유출이 법정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사이먼 슈스터 출판사는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선풍적인 인기를 끌 계획이었으나 회고록 내용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도 등 핵심 내용이 AP통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런 계획이 차질을 빚자 이를 보도한 AP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8백만달러를 힐러리 여사에게 저작료로 지급한 이 출판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8년 백악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이 회고록을 오는 9일 발간키로 하고 언론용 자료도 사전 배포하지 않는 등 철저한 보안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AP가 '역사를 지켜보며 살다(Living History)'란 제목의 이 회고록 가운데 독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관련 부분을 자세하게 보도함에 따라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출판사 측은 AP통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회고록을 발췌해 잡지에 게재할 권한을 갖고 있던 시사주간지 타임도 출판사 측과의 계약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AP의 잭 스톡스 대변인은 "AP는 법에 저촉될 일을 하지 않았으며, 회고록도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취재 방식을 통해 입수했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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