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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공주' 덕혜옹주가 입었던 옷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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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유품 기증식. [사진 도쿄=이정헌 특파원]

‘비운의 공주’로 불리는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딸 덕혜옹주(1912∼1989)가 입었던 왕실의 옷 7점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은 24일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문화재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유품들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 때 남긴 복식 중 일부로 당의(唐衣·조선시대 여자들이 입던 예복)와 홍색 스란치마, 치마, 송화(연노랑)색 숙고사 반회장 저고리, 진분홍 저고리, 풍차바지, 단속곳 등 총 7점이다.

오누마 스나오(大沼淳)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장은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민간 교류 차원에서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선화 한국 문화재청장은 “작지만 아름답고 당시의 기술과 문화상을 담고 있어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8월 말쯤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유품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덕혜옹주는 1925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뒤 쓰시마(對馬) 도주의 후예인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정략 결혼했다. 조발성 치매증에 시달렸으며 62년 고국으로 돌아와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다 89년 세상을 떠났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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